게임을 하는 이유
20200522 내가 한 생각.
글쎄 게임을 하는 이유.
요즘에 게임은 당당히 한 종류의 여가활동으로, 나아가서는 스포츠로도 인정받는 시대다.
내가 말하는 내용은 철저히 나한테 한정된 이야기다.
나는 게임을 중학교 때 부터 했다.
그 때는 게임이 재밌어서 한다고 생각했다. 허나 언제부턴가 내가 캐릭터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은
응? 애가 크는거지 내가 크는 게 아닌데, 이거 끄고 나면 나는 그대론데,
애는 결국 코드로 이루어진 숫자덩어리 아닌가? 이거 해서 좋은게 뭐지?
이 생각이 들다보니 나는 게임을 나를 성장 시키긴 수고스러우니
보다 편한 게임에서의 나를 성장시키고
현실에서의 나를 잊기 위한 현실 도피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구나.
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. 그 후로는 게임을 하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다.
그런데 요즘 카트라이더를 어쩌다 하게 되었는데 오늘 3시간을 카트 하느라 보내버렸다.
게임이 끝나고 나니 이렇게 공허할 수 가.
내일 휴가라 짐정리도 하고 마음정리 및 계획도 세워야 하는데 4시간이 그냥 날라가버렸다.
한 시간 이상의 게임은 정말 유해한 것 같다. 오늘도 할 때 1시간 까지는 재밌었지만 그 이상으로부턴 뭔가 그리 재미도 없고 힘들었는데 이거 할때 는 피드백이 바로 오고 현실을 잠깐이나 잊을 수 있으니 계속 한 것 같다.
게임을 위한 게임이었다. 이렇게 하고 나면 끝나고도 굉장히 기분이 더럽다.
게임은 한 가지 일례다. 쉽게 쾌락을 주는 쉽게 반응이 오는 모든 행동들의 패턴이 비슷하다.
현실의 문제를 잊기위해 들어갔다가 나오면 괴롭고 또 잊기 위해 다시 들어간다.
반면 나를 위해, 현실에서의 나를 위한 행동, 독서, 공부, 운동
등등은 수고스럽고 내 행동에 대한 피드백도 바로 오지 않는다. 일단 끝내고 났을 때 기분이 좋다.
그리고 현실에서의 나를 성장시키고 내가 죽지 않는 한 나와 영원히 함께 한다.
게임이 컵라면 msg덩어리의 냉동식품이라면
나를 위한 행동.공부 및 내가 지금 해야할 일들은 조금 싱거운 잘차려진 한정식이다.
가끔은 컵라면도 맛있다ㅎ